정부 잇따른 부동산 정책으로 내년 건설경기는 흐림

지난해 부동산 열풍을 타고 건설사들의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스1)(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부동산 열풍을 타고 건설사들의 매출이 역대 최대인 357조원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건설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만9508개 건설사의 총 매출액은 356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조1000억원(8.6%)이 늘었다. 이는 2008년(60.7%)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줄면서 도로 등 토목 분야는 부진했지만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등 건축 분야 매출이 전년보다 29조원(10.2%) 늘었다. 해외 매출은 저(低)유가로 플랜트 수주가 줄면서 1조원(-2.3%) 감소한 43조4000억원에 그쳤다.

다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예고 된 만큼 건설업 업황은 올해부터 꺾일 것으로 보인다. 8·2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고 있고, 정부가 복지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SOC 예산을 계속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임박한 상황도 부담이다. 지금까지 택지지구에 한정된 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 주택사업 수익성도 예년만 못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수주가 축소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9월까지 총 213억달러(24조3714억원) 누적 수주액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해외수주 실적은 지난 2010년 716억달러를 최고점으로 저유가 등으로 인한 수익성 난조와 수주난을 겪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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