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수익 편중·해외 수주난 여전…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도 어두워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연이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 침체 우려·해외 수주 감소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해 3분기 대형건설사들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위기감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 2일까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사가 3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3분기 매출은 7조4926억원, 영업이익은 2202억원을 기록하면 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13.1% 늘었고 영업이익은 17.6% 증가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건설도 28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4조2431억원, 영업이익 2811억원, 당기순이익 1111억원이다.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은 매출 3조980억원, 영업이익 1138억원, 당기순이익 893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10.4%, 7.0%, 31.1%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주택 부문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3조4272억원, 영업이익 1973억원을 기록해 각각 39%, 51% 증가했다.

GS건설은 5년만에 연간 누적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2조820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으로 각각 9.5%, 86.8% 증가했다. 올해 누적 매출은 8조51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0% 늘어난 2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누적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매출 1조2942억원, 영업이익 153억원, 순이익 7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에 이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산업개발은 매출 1조3494억원, 영업이익 1716억원으로 신규 주택사업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주택건축사업 의존도가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커지는 한편 해외사업 축소 등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3분기 까지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을 견인했던 주택경기 상황이 내년부터 불투명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분양가 상한제가 임박한 상황도 부담이다. 지금까지 택지지구에 한정된 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 주택사업 수익성도 예년만 못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수주가 축소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9월까지 총 213억달러(24조3714억원) 누적 수주액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해외수주 실적은 지난 2010년 716억달러를 최고점으로 저유가 등으로 인한 수익성 난조와 수주난을 겪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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