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재인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29일 이 회장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재부실화와 매각 실패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재인수와 관련해 "출자전한 매각준칙에 '재인수'를 막는 처분 규정이 있다"며 "실질적으로 재인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상 '채권 금융기관 출자전환 주식 관리 및 매각 준칙'에는 당해 기업의 부실을 일으킨 경영진은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이 있다.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지 못하면 사실상 기엄 인수를 하지 못하는 만큼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은 사라지게 된다.

이 회장은 또 구조조정 일정과 방향에 대해 "12월말 기존 채무 상환유예와 경영 실사를 통해 중장기 생존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새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조기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정상화는 새 정부의 첫 구조조정"이라며 "국정 방향에 맞춰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는 지키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일자리를 최대한 유지하려면 지역사회와 노동조합, 채권단의 고통분담이 필요하고 그러면 일자리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 할 새 경영진의 선임 원칙도 공개했다.

이 회장은 "업계와 회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리더십, 인품을 두루 갖춘 분을 선임하겠다"며 "특정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사심없이 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KEB하나은행, 광주은행, 신용보증기금, 신한은행 등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구성하고 정밀실사를 거쳐 빠르면 12월 초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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