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워크아웃 이후 9년만…노사 자구안 합의·독립경영 보장 과제 남아

2009년 첫 워크아웃 신청 이후 경영악화 일로를 걸어온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 품에 안기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금호타이어 홈페이지)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2009년 첫 워크아웃 신청 이후 경영악화 일로를 걸어온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 품에 안기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금호타이어는 서울 신문로 본사에서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더블스타의 해외투자 승인안건을 결의했다.

매각은 유상증자를 통해 더블스타가 주당 5000원, 총 6463억원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매각 양해각서(MOU)를 맺으면 실사가 진행된다.

실사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상반기에는 매각 본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스타 유상증자 참여와 함께 채권단 지원까지 더하면 금호타이어에는 총 8500억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된다.

노조 집행부가 해외매각을 극렬히 반대하자 법정관리 후 청산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마지막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이 더블스타의 투자유치를 찬성했고 금호타이어는 마침내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우선 채권단이 우리사조합이나 개별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등을 약속한데다 당초 포함됐던 파업금지 조항이 빠져 노사 자구안 합의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사 자구안 합의와 독립경영 보장 핵심인 만큼 향후 구체적 방안 제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먼저 더블스타의 먹튀 봉쇄가 가능한 독립경영 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다. 더블스타는 고용 보장 3년, 5년 동안 지분매각 금지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같은 장치만으로 먹튀를 완전히 막기는 힘들다.

매각협상 과정에서 나올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안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약속한데로 독립경영이 보장되면 금호타이어의 국내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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