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차량 국내에 11만대 수입…환경부 예의주시

독일에서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문제가 된 차량 300만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배출 가스 조작 의혹을 받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문제가 된 디젤 차량 300만 대에 대해 리콜을 하기로 했다. 다만 유럽 내에서 이뤄질 리콜 계획만 밝히고, 다른 지역에 대한 대책은 빠져 차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독일 다임러는 유럽 전역에서 벤츠 디젤 차량 300만 대에 대해 '자발적인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상 차종은 유로5와 유로6 표준이 적용된 디젤 차량으로, 2억2000만 유로(약 2800억)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가 이처럼 대대적인 리콜 계획을 밝힌 것은 최근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대한 현지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언론 등에 따르면 다임러는 인증 실험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작동하게 하고 실제 주행 때는 작동하지 않도록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은 "디젤엔진에 대한 논란이 고객들에게 불확실성을 유발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디젤 차량 운전자들을 안심시키고 디젤 기술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리콜대상이 유럽지역에만 한정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문제가 된 벤츠 모델중 국내에 들어온 차는 47종, 11만 349대로 파악하고 있다.

만약 벤츠의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 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벤츠의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총 2개의 신차와 18개 라인업을 추가하며 총 3만772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수입차업계 월간 최대 판매량인 7783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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