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BBQ 5월 1일부터 가격 인상…식품업계 전반 ‘줄인상’ 우려

지난해 업계 1위업체인 농심이 먼저 가격을 올린 후 삼양라면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전반적인 식품물가에도 비상이 걸리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내 식품물가가 들썩이면서 업계 전반으로 줄줄이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서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히는 치킨가격에 이어 라면가격까지 오르기 때문이다.

앞서 치킨프랜차이즈 BBQ가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을 보류한 지 한 달만에 다시 값을 올리기로 한 가운데 삼양라면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먹거리들 위주로 가격이 오르면서 ‘도미노 인상’ 우려와 함께 팍팍해진 살림살이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삼양식품이 대표제품인 삼양라면, 짜짜로니를 비롯해 다음달 1일부터 12종 라면제품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이 회사 대표제품인 삼양라면은 기존 760원에서 810원으로 6.5% 올랐다. 짜짜로니 가격은 850원에서 900원으로 5.9% 인상된다.

이 외에 삼양식품은 주요제품인 ▲불닭볶음면 ▲나가사끼짬뽕 ▲맛있는라면 ▲간짬뽕 등 4종 라면 가격을 기존 1000원에서 1050원으로 5.0% 인상키로 했다. 다만 최근 출시된 ▲불닭볶음탕면 ▲김치찌개면 ▲갓짬뽕 ▲갓짜장 등은 이번에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12년 8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삼양식품은 가격 인상에 대해 ▲인건비 ▲물류비 ▲수프 재료비 등 원가 상승의 압박 영향으로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업계 1위업체인 농심이 먼저 가격을 올린 후 이어진 삼양라면의 인상으로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오뚜기와 팔도 등 경쟁업체로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농심은 신라면과 너구리 등 18개 라면값을 평균 5.5% 인상했다. 당시 농심에서도 누적된 판매관련 비용과 물류비·인건비 등을 인상 이유로 꼽았다.

통상적으로 시장점유율 1위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순위 업체들도 따라서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라면가격 인상 역시 농심 측이 가격을 올린지 반년도 안된 상황에서 3위인 삼양식품이 단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가 철회한 제너시스BBQ도 내달 1일부터 치킨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다만 정부의 제재와 소비자들의 여론을 의식해 전 매장에 가격 인상을 일괄적용하지는 않았다. 이번 가격인상은 가맹점주가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BBQ가 직접적인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는 내달 1일부터 총 70종의 제품 중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품목의 가격을 1400~2000원 올린다.

대표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되며 ▲황금올리브닭다리 ▲황금올리브속안심 ▲황금올리브핫윙 ▲통살크래커 ▲시크릿양념치킨 ▲시크릿양념치킨매운양념맛 ▲황금올리브반반 ▲황금올리브닭다리반반 ▲자메이카통다리구이 등도 값이 오른다.

지난달부터 가격을 올리려 했던 BBQ를 선두로 교촌, BHC, 굽네치킨 등 관련업계에서 잇달아 가격 인상이 우려되면서 정부가 나서기도 했다. 당시 농식품부는 휴일임에도 이례적으로 ‘닭고기 가격 긴급 안정대책 강력 추진’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AI 파동을 틈탄 가격 인상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BBQ 측은 가격인상을 보류했지만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최종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로 했다.

라면과 치킨값이 오르면서 다른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동원F&B가 값을 올렸지만 사조산업과 오뚜기 등은 아직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가격 또한 인상이 예상되는 주요 품목이다. 매년 인건비와 임대료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제 원두시세마저 비싸지는 추세에 커피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