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 인기 주춤…물 건너 간 업계 1위

'진짬뽕' 등의 흥행으로 실적 호황을 누렸던 국내 라면업계 2위 업체 오뚜기가 7년 만에 매출액이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진짬뽕' 등의 흥행으로 실적 호황을 누렸던 국내 라면업계 2위 업체 오뚜기가 7년 만에 매출액이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1년째 가격을 동결시킨 점과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가 주춤해지면서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지난해 라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판매 수량은 10.5% 증가했지만, 진짬뽕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라면인 진짬뽕의 인기가 식자 매출 하락이 불가피해진 것.

오뚜기의 지난해 라면 매출 추정액은 4900억원선으로, 역성장으로 돌아서게 된 것은 2010년 이후 7년만이다.

업계에선 오뚜기의 국내 라면 가격이 11년째 동결돼 원재료 등의 부담이 커지고, 프리미엄 라면 인기 하락 등을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라면을 포함한 면제품류 매출액도 하락했다. 오뚜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면제품류 매출액은 지난해 6804억원으로 전년 6865억원에 비해 1%가량 줄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코너에 오뚜기브랜드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스1)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소강상태에 빠졌다. 오뚜기의 점유율은 ▲2013년 15.6% ▲2014년 18.0% ▲2015년 20.4% ▲2016년 23.4%까지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엔 23%로 소폭 하락했다.

한 때 오뚜기의 점유율이 30%대에 육박하면서 업계에선 농심을 제치고 1위를 수성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왔으나, 이젠 20%대 중반 이상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오뚜기가 실적 회복을 위해서라도 올해 안에 라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오뚜기 측은 업계의 이 같은 전망에 대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전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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