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대기업 지원대가 등 박 대통령 뇌물죄 입증에 주력

최순실씨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에 입장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수석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불출석 사유서를 보내며 출석에 불응했다.

27일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최순실씨(구속기소)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구속기소)이 특검의 재소환 요청에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다. 하지만 특검은 안 전 수석에게 오후에라도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당초 특검팀은 이날 오후 최씨를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최씨는 특검팀의 첫 공개소환자로 지명돼 지난 24일에도 한 차례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최씨의 ‘공범’으로 지목돼 함께 기소된 안 전 수석 역시 이날 오전 특검팀 조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우면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안 전 수석에게 오후에라도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다시 요청했다.

당시 검찰이 밝혀낸 혐의는 최씨가 박 대통령,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구속기소)과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자금 출연을 강요했다는 혐의, 최씨 관련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현대자동차그룹에 강요했다는 혐의 등이다.

또 조카 장시호씨(구속기소), 김종 전 문화체육부 2차관(구속기소)과 함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에 삼성전자 자금 16억2800만원을 지원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도 있다.

하지만 검찰은 삼성 등 대기업이 어떤 대가를 받고 최씨를 지원했는지 규명하지는 못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특검팀은 최씨 혐의에 뇌물죄를 포함해 수사하는 등 관련 의혹을 규명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특검팀은 지난해 7월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미심쩍은 찬성 의결을 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최씨는 이외에도 딸 정유라씨와 함께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 유한회사에 삼성 측으로부터 280만유로(당시 환율로 약35억원) 상당의 자금을 받아 정씨의 말 ‘비타나V’를 구입하는데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삼성 측이 승마선수들의 전지훈련 비용, 최씨가 계획하던 스포츠센터 건립 등에 필요한 자금 2200만유로(약 280억원)를 지원하려는 약속을 했다는 폭로도 나온 적 있다.

앞서 최씨는 지난 26일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태블릿PC, 삼성 지원, 박 대통령과의 공모 등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반면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기업 모금행위 및 관련 사업을 따낸 행위를 일부 인정하면서 “모두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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