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녹음파일’ 토대로 최순실 국정개입 조사 전망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2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관계자들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구속기소)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구속기소)을 잇달아 소환했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으로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순실씨(구속기소)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 16분쯤 특검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47회에 걸쳐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특검팀은 검찰 특수수사본부가 확보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속 박 대통령과 최씨, 정 전 비서관의 3자 대화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넘겨받아 분석해 왔다. 특검은 분석한 녹음 파일 등을 토대로 최씨가 국정에 개입한 정황을 조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정 전 비서관 측 변호인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바 있다.

특검팀의 첫 공개 소환자였던 김 전 차관도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다시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은 전날 오전 출석해 익일 오전 1시까지 이어진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비선 실세' 최씨와 딸 정유라씨 등 최씨 일가가 삼성 그룹으로부터 특혜성 지원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에 관한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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