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포함 4명 검거…입국까지 약 2주 걸릴 전망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정유라씨가 덴마크 현지경찰에 체포됐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박영수 특검팀이 본격적으로 최순실씨(구속기소)의 딸인 정유라씨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선 가운데 정유라씨가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2일 경찰청은 덴마크 경찰이 지난 1일(현지 시간) 현지 제보를 바탕으로 올보르그시(市)의 주택에서 정씨를 포함한 4명을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는 인터폴 전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정씨와 함께 검거된 이들 중에는 정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2015년생 어린아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정씨 등의 현지 체포사실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통보했고 정확한 신병상태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특검팀은 정씨의 신속한 송환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조하기로 했다.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정씨는 현지에서 강제 추방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입국까지 약 2주가 걸릴 전망이다.

정씨가 체포된 것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이 지난달 27일 정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Red Notice)를 요청한지 6일만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1일 공식 수사개시와 동시에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지명수배했다. 또 정씨를 기소중지 조치하면서 여권 무효화 조치에도 착수했다.

특검팀은 정씨의 소재지, 거래내역, 통화내역을 확인하고 최씨와 정씨가 독일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동결하기 위해 독일 검찰에 사법공조도 요청했다. 이어 같은달 27일에는 정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적색수배는 인터폴 수배 최고단계로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관련사범이나 폭력조직 중간보스 이상 조직폭력사범, 50억원 이상 피해를 입힌 경제사범 등을 대상으로 요청한다.

그동안 행적이 묘연했던 정씨를 최근 덴마크의 승마장에서 은신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승마선수로 활동하며 승마협회와 삼성 등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의혹과 함께 이미 졸업한 선화예술학교(중학교 과정), 청담고와 재학 중이던 이화여대에서 입학 및 출석, 학점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또하나의 핵심 의혹 인물인 정씨가 귀국함에 따라 특검팀은 신병을 인계받아 정씨를 압송할 방침이다.

한편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정씨가 귀국하면 특검 조사에 적극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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