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임우재 삼성정기 상임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을 앞두고 대기업 회장의 변론을 맡았던 변호사를 선임해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수원지법 가사항소2부(부장판사 조미연)에 따르면 법무법인 케이씨엘 소속 이재환(59·사법연수원 11기) 등 변호사 3명이 임 고문의 변호를 위해 이날 선임계를 제출했다.

임 고문은 지난 1월 1심에서 패소한 뒤 변호사 12명 전원을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그러나 임 고문이 이혼소송 입장과 결혼생활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은 인터뷰 기사가 실리자 지난 6월 새로 선임된 남기춘 변호사와 박순덕 변호사 등 8명의 변호인단은 일제히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후 임 고문은 홀로 변론준비기일에 참석하는 등 직접 소송을 준비해오다 석달 만에 다시 변호사를 선임, 항소심을 준비하고 있다.

임 고문 변호를 맡은 이 변호사는 지난 2007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 퇴직한 뒤, 비자금 56억원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비롯해 '보복폭행 사건'으로 구속기소 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이 변호사는 현재 변호사 외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특별위원회 위원장,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이 사장 측에서는 1심을 승리로 이끈 윤재윤, 정진호 등 기존에 법무법인 세종의 변호사들을 그대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사장과 임 고문의 이혼 항소심은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