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500만명 넘어…웨이브 넘어 국내 1위로 뛰어 올라

양지을 티빙 대표. [사진=티빙 제공] ⓜ
양지을 티빙 대표. [사진=티빙 제공]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과 '시즌'이 합병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국내 1위 OTT였던 웨이브를 넘어 국내 최대 OTT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티빙과 KT스튜디오지니(시즌 운영사)는 14일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티빙과 시즌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티빙이 ㈜케이티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예정 합병 기일은 12월 1일이다.

시즌이 티빙에 흡수합병되지만 당초 시즌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던 KT스튜디오지니는 합병법인의 지분도 취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

양사가 합병하기로 한 데는 콘텐츠 제작 역량과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 등 시너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CJ ENM에서 2020년 10월 분사했으며, CJ ENM이 ㈜티빙의 지분 약 57%를 갖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가 지난해 3월 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출범한 회사로, ㈜케이티시즌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티빙과 시즌의 합병설은 이미 예견 돼 왔다. 올해 3월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출자했고, 양사가 투자와 콘텐츠 교류를 넘어 기획·제작을 포함한 콘텐츠분야 공동 사업을 위해 '사업협력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합병설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였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과 '시즌'이 합병을 결정했다. [이미지=각 사 제공] ⓜ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과 '시즌'이 합병을 결정했다. [이미지=각 사 제공] ⓜ

시즌은 실시간 방송 채널과 최신 영화, 인기 해외 시리즈, TV 다시보기 등을 비롯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해온 KT의 자체 OTT다. 그간 '소년비행', '크라임 퍼즐', '구필수는 없다' 등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흥행대박을 터트렸다.

CJ ENM의 티빙은 모회사의 지원에 힘입어 토종 OTT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해왔다. 독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유료 가입자 성장세를 보이며 25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최근에는 기업가치를 약 2조원 수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과의 합병에 앞서 최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파라마운트와도 전략적 협업을 맺는 등 적극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집계한 두 서비스의 이용자를 단순 합산하면 500만명을 훌쩍 넘어 국내 1위 OTT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6월 티빙 월간 모바일 활성 이용자(MAU)는 약 402만명이었고, 시즌은 157만명이었다.

기존 국내 OTT 1위 사업자인 웨이브 이용자는 지난달 기준 약 424만명이었고, 3위 사업자이던 쿠팡플레이는 373만명이었다. 해외 OTT까지 통틀어 집계하면 넷플릭스가 1118만명으로 압도적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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