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4.04.08 20:15
[미래경제 김석 기자] 담합이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시장 경제의 중요 원리를 위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집단 사기극’ 이자, 스포츠로 비유하면 승부 조작과도 같은 중대한 경제 범죄라 할 수 있다.뿐만 아니다. 담합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가격을 제멋대로 조정함에 따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와 다른 경쟁 기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이로 인해 경쟁 기업은 부당한 시장 지배로 인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빼앗기고, 최악의 경우에는 부도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때문에 정부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4.03.18 23:22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에 밀려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선두권을 지키고 있던 중국을 제외한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업체에 자리를 내주며 입지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은 점유율 25.8%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1위를 달리던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24.4%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작년 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24.4%로 1위, CATL이 24.1%
-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2024.03.03 11:00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그동안 ‘한국 증시의 저평가’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놨다.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주주가치 존중 문화의 확산을 통해 한국 증시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운 의지였다.하지만 기업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장기적인 추진 동력 확보가 뒷받침 돼야 하는데 시장 참여를 유인할 세금 혜택에 대한 내용은 없어 ‘앙꼬’ 빠진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국내 증시는 지난 십수년간 양적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4.02.16 16:56
[미래경제 김석 기자] 블랙리스트(blacklist)란 경계를 요하는 사람 또는 그룹들의 목록을 말한다. 다시 말해 감시가 필요한 이들의 명단을 정리한 것이다.최근 물류업체 쿠팡이 자체 정리한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를 총괄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취업 제한을 목적으로 일용·계약직 노동자 등 1만6450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문건에는 당사자들의 이름과 근무지, 생년월일 등의 개인정보와 함께 퇴사일, 사유, 노조 직함 등이 적혀 있을 뿐만 아니라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4.01.26 18:16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잇달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력 사업부분에선 글로벌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는 한편 경쟁자가 없어 보이던 국내에서도 다른 기업들에게 맹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1위 자리를 인텔에 내줬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주력제품인 메모리반도체 불황여파로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삼성은 주력인 D램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I 확대로 주목받고 있는 HBM, DDR5 등 고성능 D램 분야에서도 2위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2024.01.14 21:19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그동안 큰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 및 거래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으로 본격 시작됐다.비트코인 현물 시세 등락에 연동해 가격이 변동하는 금융투자 상품으로 결과적으로 가상자산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진입해 공인 투자자산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전에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가 파생상품 성격이 강한 것과 달리 현물 ETF는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어 매매 접근성이 매우 용이해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이에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4.01.06 12:00
[미래경제 김석 기자]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국민과 기업들은 새해를 밝히는 붉은 태양을 보며 저마다 바라는 모든 일들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말 그대로 작년 보단 나은 살림살이를 꿈꾼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실제로 국내 주요 게임사 CEO(최고경영자)들의 2024년 새해 경영 화두는 ‘변화’다. 이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게임 산업도 급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변화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3.12.25 13:20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최대 국적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이 선정됐다.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꼴'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HMM 내부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배경과 하림 측에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투명하게 할것을 요구하는 등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HMM 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하림그룹의 HMM 인수 목적이 HMM 유보금 때문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HMM을 인수하기만 하면 하림 측은 대규모 인수금융과 팬오
-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2023.12.11 16:00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관료출신인 임종룡 회장이 이끌어 가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은 ‘횡령은행’이라는 오명이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직원들의 횡령과 성추행까지 논란이 끊임없이 발생했다.더욱이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국내 5대 지주 중 순익이 최저를 나타내면서 임종룡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가장 최근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고문직까지 맡아 ‘관행’ 논란이 커지자 고문직에서 용퇴하면서 일단락되기도 했다.이처럼 잦은 사고와 논란 등이 이어지는 우리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3.12.02 11:20
[미래경제 김석 기자] 고리 사채는 서민들에게 있어 죽음의 늪과도 같다. 오죽하면 윤석열 대통령도 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고리 사채에 대해 “고리 사채와 불법 채권추심은 정말 악독한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을까.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불법사금융을 끝까지 추적해 처단하고, 범죄 이익도 남김없이 박탈하라"고 지시했다.결국 윤 대통령 한 마디에 금융감독원과 검찰, 경찰 그리고 국세청 등 정부기관이 두 팔을 걷어 붙였다.우선, 금감원은 대부금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3.11.20 19:19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HMM 매각이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LX그룹이 인수전에서 빠질 것이란 소문과 함께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 문제까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유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23일 HMM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HMM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동원, 하림, LX는 지난 8일 실사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재 업계에서 추정하는 HMM 인수 적정가는 최소 5조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하면 최대 7조원에 이른다. 매각 대상은 H
-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2023.10.30 08:50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정부가 3대 개혁 중 하나인 국민연금 개혁의 운영계획을 발표했지만 뚜렷한 ‘숫자’없이 개혁에 대한 시간만 늦추게 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특히 정부의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은 보험료율 인상만을 강조한 채 구체적인 인상률 등 어떠한 숫자를 담지 않고 국회로 공을 넘겼기 때문이다.정부가 이같은 국민연금 개혁안을 내놓자 전문가들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들이 ‘맹탕’ ‘빈 수레’에 불과하다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정부는 지난 27일 2023년도 제3차 국민연금심의위원회에서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3.10.12 23:47
[미래경제 김석 기자]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지난 10일 막을 올렸다.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정감사는 약 24일간 17개 국회 상임위에서 진행된다. 국감 대상 기관은 총 791곳이다.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국감에서도 여야는 정국 주도권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전면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실제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통계 조작 논란과 탈원전 및 이권 카르텔 의혹 등을 철저히 규명하고, 국정 전반에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철학을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반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3.09.22 18:19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화두가 되며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선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며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지난달 50만5971대에 이르렀다. 2019년까진 9만여대 그쳤던 전기차는 작년 누적 40만대를 넘어섰고 올해 50만대를 돌파했다.하지만 몇 년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해 들어 크게 주춤하고 있다.실제 올해 1~8월 전기승용차 보급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서울시의 경우 올해 1만36
-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2023.09.03 23:53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넉 달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특히 전체 대출 연체율까지 지난해의 약 두 배에 이르면서 우려도 커진다.한은은 물가를 억제하고 가계대출 수요를 줄인다며 통화 긴축 기조를 고수해왔지만 긴축 효과는 갈수록 사라지고 있어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가장 먼저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가계대출 주범으로 지목하고 한도 축소 등 대응방안을 강구하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가계대출 가(假)수요가 몰리면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3.08.21 20:31
[미래경제 김석 기자] 최근 GS리테일에서 출시한 제품이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해당 제품에서 섭취해서는 안되는 이물질이 발견됐기 때문이다.실제로 GS리테일은 자사 유통채널인 GS25와 GS프레시몰(온라인몰)에서 판매한 신상품 ‘쿠캣 실비김치만두’에서 이물질 혼입 이슈가 발생해 판매 중단 및 상품 전량을 회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아울러 GS리테일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내용을 안내하는 한편 구입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반품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GS리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3.08.14 15:50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몇 년 사이 잇단 부정부패 논란으로 앓고 있다. 사장 교체는 물론 임원진 사표 제출 등 나름의 강경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신뢰도는 바닥을 찍고 있다.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를 계기로 2017년 이후 착공한 무량판(보 없이 기둥만으로 천장을 지탱하는 방식) 구조 아파트에 대해 3개월간 전수조사를 벌였다.지난달 30일 발표된 조사 결과는 91개 단지 중 15곳에서 철근이 누락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지난 9일 무량판 아파트 10곳이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는
-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2023.07.30 16:13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한국에 진출한 중국 은행들이 보고 의무를 위반하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무더기 제재를 받았다.중국 은행들이 동시에 제재받은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은행을 가리지 않고 금융시장 교란 행위는 엄중조치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다만 중국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과태료 폭탄’을 맞았는데 중국은행들에 대한 국내 제재는 너무 약한게 아닌가 라는 아쉬움도 있다.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중국공상은행과 중국농업은행, 중국건설은행의 서울지점에 대한 검사에서 임원 선임·해임 사실의 공시 및 보고 의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3.07.11 07:20
[미래경제 김석 기자] 사회적 또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곳에는 으레 약방에 감초처럼 과세당국이 있다. 인천을 거점으로 이뤄진 희대의 전세사기와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H 투자컨설팅업체 대표에 대한 주작조작 혐의 그리고 사교육 카르텔 문제의 정점에 있는 학원가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우선, 국세청은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380억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건축업자 남모 씨와 함께 전세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되는 이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 진행하고 있다.남 씨는
-
오피니언
기자수첩
2023.06.30 19:07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이 잇단 하자와 부실시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은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에서 최근주차장과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침수와 누수가 발생했다. 해당 단지는 이제 입주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 아파트다.아파트 측은 이번 물난리의 원인을 시공 문제로 봤습니다. 하지만 GS건설 측은 배수로에 퇴적물이 쌓였기 때문에 침수가 됐다며 부실 공사가 원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GS건설은 지난 4월 인첨 검단신도시에서 시공중인 아파트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