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OTT 사용자 중 절반이 넷플릭스 이용
시즌‧웨이브 등 토종 OTT 이용률 여전히 정체

국내 OTT시장에서 토종 업체들이 넷플릭스에 밀려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G=연합뉴스] ⓜ
국내 OTT시장에서 토종 업체들이 넷플릭스에 밀려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타도 넷플릭스를 외치며 출범했던 토종 업체들이 안방 시장 사수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이용자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넷플릭스 독주 체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정보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유료 OTT 이용률이 50%로 치솟은 가운데, 이중 절반이 넷플릭스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05년부터 연 2회, 각 4만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사용 행태를 조사한다. 이때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웨이브·티빙·왓챠 등 OTT 이용현황도 조사해 연령별로 분석하고 최근 3개년 하반기 결과를 비교했다.

유료 OTT 이용률은 넷플릭스와 유튜브 성장에 힘입어 2018년 하반기 30%에서 지난해 46%로 확대됐다. 실제 같은 기간 토종 OTT 이용률은 22%에서 23%로 정체상태인 반면, 해외 OTT는 12%에서 32%로 급증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이용률이 4%에 그쳤던 넷플릭스는 2019년 10%, 2020년 24%로 2배 증가했다. 지난해 유료 OTT 이용자 중 52%가 넷플릭스를 이용한 셈이다. 유튜브 프리미엄도 2018년 8%에서 지난해 15%로 2배 가량 성장했다.

국내 OTT는 단 한 곳도 10% 벽을 넘지 못했다. 웨이브가 7%, 티빙이 5%에 그쳤으며 왓챠를 포함한 나머지 플랫폼은 3% 이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오리지널 시리즈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며 자체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넷플릭스에 비해 국내 토종OTT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이 너무 뒤쳐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수백억원을 들인 블록버스터급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스위트홈' 등 넷플릭스의 콘텐츠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이렇다할만한 콘텐츠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콘텐트 제작회사인 월트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도 올해 국내 시장에 상륙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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