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모멘티브 인수후 가장 높은 수익률 달성…경기 회복 기조 맞물려 

서울시 서초구 KCC 본사. [사진=미래경제 DB] ⓜ
서울시 서초구 KCC 본사. [사진=미래경제 DB]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작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KCC 실리콘 사업이 올해 수익성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 기조와 맞물려 미국 시장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업다변화 차원에서 모멘티브를 인수한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의 실리콘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7620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4%다. 2019년 KCC가 미국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Inc.)'를 인수한 후 가장 높은 수익성이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작년 1분기 실리콘 사업은 매출 7041억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영업이익은 8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올해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무려 70.9배 늘어났다.

KCC의 실리콘 사업 역사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초로 실리콘 업스트림(Upstream) 생산공장을 설립했던 KCC는 실리콘 원료의 국산화를 현실화한 기업이다. 이전까지 국내 업체들의 실리콘 원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었다.

이후 KCC는 실리콘 고무를 비롯한 산업용 실란트, 실리콘 오일 등 실리콘 제품을 생산했다. 그러다 2011년 영국의 유기실리콘 기업인 바실돈(Basildon)을 인수·합병(M&A) 하면서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2018년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이자 실리콘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던 모멘티브(Momentive) 인수를 결정했다.

모멘티브 인수 전 KCC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사업은 도료 사업이었다. 하지만 2019년 모멘티브 최종 인수 후에는 실리콘 사업이 가장 사이즈가 큰 사업이 됐다.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KCC 대죽2공장 전경. [사진=KCC] ⓜ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KCC 대죽2공장 전경. [사진=KCC] ⓜ

다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KCC 소속으로 본격적으로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작년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때였다. 큰 기대를 모았던 실리콘 사업은 매출 2조6956억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영업이익은 127억원에 그쳤다. 모멘티브 사업부의 실적을 모두 연결하고 있던 모멘티브 홀딩컴퍼니(MOM Holding Company)는 71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인수 직후 피인수 주체의 부진은 곧바로 재무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미 KCC는 모멘티브를 인수하기 위해 일정 부분 재무 훼손을 감수한 상태였다.

업계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의 대명사로 꼽혔던 KCC가 급격히 상황이 바뀌자 시장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기도 했다.

올해 실적 반전이 KCC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부터는 코로나 기저효과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글로벌 실리콘 업계까지 주요 제품 가격을 10~20% 인상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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