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작품 및 오브제 25% 팔려…전시 작품도 2배 이상 늘려
명품 매장과도 시너지…강남점 명품 매출 한달 새 37.1% 신장

신세계 강남점 3층 고객 라운지 모습.[사진=신세계 제공] Ⓜ
신세계 강남점 3층 고객 라운지 모습.[사진=신세계 제공]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명품 매장을 예술 작품으로 꾸민 신세계 강남점의 실험이 통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8월 리뉴얼을 통해 명품 매장 곳곳에서 미술품들을 상설 전시 및 판매했다. 회화부터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250여점을 매장 벽은 물론 통로, 고객 라운지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고객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120여점에서 한달 만에 2배 이상 작품이 늘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공간은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쇼핑을 하며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실제로 리뉴얼 한 달이 지난 후 반응은 고객 호응을 이끌었다.

미술 작품 및 아트 오브제는 총 28점이 판매되며 열기를 입증했다. 특히 회화 작품과 고미술품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소품 및 오브제는 판매가 꾸준했다.

대표 작가로는 회화에서 김미영, 김영세, 김혜나, 김환기, 박경아, 버넌 피셔, 서정빈, 양홍규, 윤향로, 전현선, 차규선, 허명욱, 허우중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김대수, 민병헌, 엘리엇 어윗, KDK 등이 있으며 조각 작품은 마크 스완슨 등이다. 아트 프린트도 확대되어 김환기, 이우환, 김종학의 리미티드 에디션 프린트도 구매 가능해졌다.

17개의 벽면으로 구성된 매장 속 아트월(art wall)은 사진부터 회화, 조각까지 다채로운 작품으로 꾸며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3층 한가운데에는 고객들을 위한 라운지도 있다. 편안하고 모던한 느낌으로 꾸민 이 공간은 품격 있는 인테리어와 현대미술이 절묘하게 결합된 공간이다. 엘리엇 어윗이 담은 20세기 중반의 파리 사진이 특히 눈길을 끈다.

매장 통로에서는 진귀한 오브제를 전시한다. 독일어로 ‘놀라운 것들의 방’을 뜻하는 ‘분더캄머(wunderkammer)’ 공간에는 광물 원석부터 프랑스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의 소장품을 정교하게 재현한 아트상품들이 고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명품과의 시너지 효과도 있었다. 이 곳이 갤러리인지 백화점인지 헷갈릴 정도로 독특한 이 공간에서 쇼핑하는 것에 만족하는 고객이 많았다.

옷 하나를 사도 예술작품을 소비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반응도 있었다. 강남점 리뉴얼 후 한 달 간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신장했다.

8일에는 국내 최초로 보테가베네타의 의류 전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강남점 3층에는 140여개의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으며 로에베, 알렉산더 맥퀸 단독 매장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도 신규로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임훈 강남점장은 “강남점 3층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 후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안전하면서도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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