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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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제 김석 기자] 세상에는 돈에 대한 명언이 수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재산이 많은 사람이 그 재산을 자랑하고 있더라도, 그 돈을 어떻게 쓰는지 알 수 있을 때까지는 그를 칭찬하지 말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은 즉, 어떤 식으로 부를 축적했든 여부를 떠나 (당사자가) 돈 자랑을 할 때에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국내에서 유명한 연예인과 웹툰작가 등 이른 바 셀럽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돈 자랑을 한다면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어떨까? 그들의 부 자랑을 마냥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볼까. 물론 소수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달가운 시선을 보내지만은 않을 것이다. 말 그대로 돈 자랑이 화를 자초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세청은 탈세가 의심되는 연예인과 운동선수, 유튜버 등 84명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중에는 ‘여신강림’으로 유명한 야옹이 작가와 ‘외모지상주의’를 그린 박태준 작가가 포함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특히 야옹이 작가와 박태준 작가는 웹툰 하나로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이 십 수억원에 달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돈 자랑은 SNS와 매스컴을 통해서도 적잖게 공개되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이들의 돈 자랑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이유다. 이들 이외에도 세무조사를 받은 유명인사는 또 있다. 바로 지난 해 배우 이승기와 법정공방 중인 후크엔터테인먼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로 촉발된 세무조사는 배우 이승기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가수 이선희의 회사 ‘원엔터테인먼트’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방송인 박수홍과 법정 공방에 있는 친형 부부도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돌아보면 이들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의 형국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결과적으로 돈 자랑과 돈 욕심이 부른 세무조사다. 국세청은 소득신고를 매개로 성실도 분석에 나서고, 성실도에 문제가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부과제척기간(과세할 수 있는 기간) 등을 감안,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게 일반적이다. 아울러 언론 매체와 SNS 등을 통해 공개된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 신고내역과 상이한 경우에는 현장검증 등을 통해 세무조사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돈은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든 중요하지 않다. 다만 소득에 대한 세금은 성실하게 납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직도 돈 자랑과 돈 욕심에 대해서는 관대하지 않다는 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칫 위에서 열거한 이들처럼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이제까지 쌓아 놓은 명예가 한순간에 실추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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