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희 금융팀 부장.
김대희 금융팀 부장.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코로나19가 여전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되면서 일상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영업시간 단축은 아직도 거리두기 중이다.

특히 시중은행의 점포폐쇄도 빨라지고 있는데 은행들은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할 정도로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은행권은 2020년 12월 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격상되면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 시행했다.

당시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곳의 시중은행 모두 지역별 방역단계에 따라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했다.

하지만 이들 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도 지난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산별교섭 합의에 따라 단축된 영업시간을 유지하면서 원상복귀하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따라 은행 이외에 대형마트와 영화관, 백화점, 박물관 등 국민이 이용하는 편의시설은 기존 영업시간으로 복귀한 점과 비교된다.

무엇보다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 대면이 필요한 업무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 등에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은행과 노동조합은 지난 10월 영업시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논의를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사측은 노조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결국 사측과 노조 모두 영업시간 정상화에 큰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모든 산업이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일상생활로 돌아온 지금도 은행의 업무시간은 여전히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금융노조는 지난 9월 총파업에서 주 4.5일 근로제와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도입을 요구하는 등 영업시간 단축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은행 또한 디지털 전환 등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가운데 단축된 영업시간을 다시 원상복귀 시키기에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은행 영업시간이 법으로 정해진 사안도 아니고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은 이어지고 있다. 고객을 먼저 그리고 더 편리한 금융을 외치면서 정작 소비자를 외면하는 현실을 은행 노사는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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