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희 신업경제팀 차장.
김대희 신업경제팀 차장.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코로나19가 좀처럼 줄지 않는 가운데 소비심리 살리기에 정부가 적극 나서면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11월 1일부터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열리는데 성공여부에 물음표가 생겼다.

코로나19로 쇼핑 문화가 달라지면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참여 지자체의 76.5%가 오프라인 행사를 추진 중이지만 중소업체 특성을 고려할 때 100%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가 없다.

방역도 우선시 돼야 하는데 정부 예산으로는 방역을 지원할 방도가 없다. 코로나로 돈 벌이가 힘들고 여기에 그동안 잦은 세일과 행사 등으로 지친 소비자들에게 이렇다 할 파격 세일로 와 닿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이번 코세페에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는 만큼 세일도 역대 최대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지난 27일 기준 1546개 업체가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서울시를 비롯한 17개 특·광역 시·도가 모두 참여하는 점도 특징이다. 코세페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를 반전할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코세페는 매년 일일 판매액 기록을 갱신해왔으며 올해도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로 예년과 다른 상황에 오프라인 매장을 꺼리는 이들이 늘었다.

온라인 행사만 진행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일이지만 화장품 등 소매점이 많은 유통업계 구조상 힘든 부분이 많다.

전통시장과 같은 지역 소상공인의 사정도 비슷하다. 올해 코세페에 참여하는 17개 특·광역 시·도 중 광주·울산광역시 경북도 제주도 4곳을 제외한 13곳이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했다.

올해 코세페 예산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48억3900만원이 책정돼 있지만 거의 다 소진해 방역에 쓸 예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업체의 자율 방역 노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으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로부터 사상 최대라는 타이틀과 달리 파격세일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는데 기존 세일과 차이가 없거나 조금 더 저렴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살리기가 이어지면서 잦은 세일이 오히려 지치게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외형만 크고 속이 비어있다면 의미가 없듯이 제대로 준비하고 달라진 소비 환경에 맞춰 진정한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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