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작전 방해 우려에 신규 레이더 설치‧운영‧관리비 부담키로

국내 최고 높이로 건설되는 현대차그룹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상반기 내 착공한다.  /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GBC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국내 최고 높이로 건설되는 현대차그룹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상반기 내 착공한다. /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GBC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최고 높이로 건설되는 현대차그룹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상반기 내 착공한다.

그동안 문제가 된 군의 작전을 방해한다는 지적에 대해 현대차가 공군이 새로운 레이더를 구매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착공 작업에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8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3일 국방부와 공군의 작전 제한 사항 해소 방안을 합의했다.

현대차는 공군에 레이더 구매 비용을 지급한다. 새 레이더는 GBC가 건설되면서 그림자 등으로 가려진 구간을 볼 수 있도록 새롭게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레이더 구매 비용뿐 아니라 설치·운영·유지·관리 비용도 부담한다.

시계비행로 조정에 따른 제반 비용도 현대차에서 지급한다. GBC 건설로 헬기 등의 시계비행로의 조정이 필요하고, 조정된 비행로에 대한 민원 대응 등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높이 569m로 건설되는 GBC는 군의 작전을 방해한다는 논리에 따라 한동안 착공이 되지 않았다.

군은 높은 건물이 공군의 레이더 범위를 줄이고 그림자에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차는 건축 중 높이가 약 절반인 260m를 초과하기 전 작전 제한사항 해소를 위한 대안을 이행하기로 합의하고 지난해 말 서울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았다.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신사옥 건립 부지.  [사진=연합뉴스] ⓜ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신사옥 건립 부지.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는 당초 현대차와 군이 합의한 이후 허가를 내주기로 했지만, 경제 활성화 제고를 위해 건축 허가 후 착공 전까지 합의를 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공사 중지를 명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건축 허가 조건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공군이 합의함에 따라 GBC는 계획대로 올해 상반기 착공될 전망이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26년 하반기다.

GBC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2의 면적 7만4148㎡ 대지에 건축면적 3만4503.41㎡, 건폐율 46.53%로 지어진다.

지하 7층∼지상 105층, 연면적 91만3955.78㎡, 용적률 783.72%로 계획된 GBC는 완공되면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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