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5만8600원으로 장 마감…반도체 회복 속도 예상보다 빨라

삼성전자 주식이 반도체 반등 기대감과 함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P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9일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분할 직후인 2017년 11월 1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를 약 2년 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17% 오른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수정주가 기준으로 지난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약 45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액면분할 직후인 2017년 11월 1일의 5만7220원이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3.64%)도 동반 상승해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리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2~3분기 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수요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모바일 D램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업체들이 5G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점유율 경쟁을 벌이면서 앞다퉈 모바일 D램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용량을 늘리기 위한 낸드플래시 탑재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락하던 낸드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선 배경이다. 하드디스크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대체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SSD에는 낸드플래시가 들어간다.

이 같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져 오고 있다.

8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 평균(6조5000억원대)을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선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 넘은 것에 대해 반도체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좀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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