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 선호도 높아지면서 건설사들 브랜드 이미지 홍보 '매진’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TV광고. [사진=현대건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근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 현상에 따라 고급 주거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건설사들이 TV광고를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6일 현대건설은 2015년 디에이치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디에이치 TV광고를 선보였다.

광고 촬영은 실제 디에이치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이뤄졌다.

또 통합 커뮤니티 센터와 조경 전문가인 서울대 정욱주 교수가 참여한 지하1층 '헤리티지 가든' 등 디에이치 단지 곳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활자도 읽기 편한 가로 대신 세로로 배치해 신선하면서도 차별적인 이미지를 부각했다.

광고에는 유명한 모델도 등장하지 않는다. 지난 2006년 힐스테이트 광고 당시 배우 고소영을 내세운 것과는 반대의 전략이다. 그만큼 아너힐즈라는 아파트 자체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TV광고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의 '실체'를 홍보하고 이후에는 유투브 등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9일 '센트레빌'의 TV광고를 선보였다. 지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시작한 광고에는 센트레빌에서 생활하는 정우성의 일상생활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멋지고 좋은 '아파트를 아는 것'과 직접 '살아보는 것'의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센트레빌이 지닌 '남다른 프리미엄(Different premium)'을 고객에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화건설은 '꿈에그린'을 대신할 새 브랜드 '포레나(FORENA)'를 런칭하고 TV광고를 선보이며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스웨덴어로 '연결'을 뜻하는 포레나는 TV광고에 사람과 공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겠다는 한화건설의 의지를 담아내는 데 중점을 뒀다. 'NA로 살다, FORENA로 살다'라는 주요 메시지로 설정하고 'NA'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내에 입성한 호반건설도 지난 3월 주택브랜드 '호반써밋', '베르디움' BI(브랜드 정체성)을 리뉴얼한데 이어 지난 7월부터 '호반써밋(HOBAN SUMMIT) TV광고'를 안방에 공개하고 있다.

13년만에 TV광고를 집행한 태영건설은 '데시앙' 로고를 바꾸고 브랜드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태영건설의 TV 광고는 아파트 광고임에도 아파트나 사람이 일체 등장하지 않고 '조선백자', '몬드리안', '피카소' 등 예술작품과 데시앙의 깔끔하고 간결한 콘셉트를 연결한 것이 특징으로, 데시앙(DESIAN) 브랜드 아파트의 격조 높은 예술성을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KCC건설의 스위첸(SWITZEN) 브랜드 TV광고 '엄마의 빈방'은 딸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엄마의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독특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담아내 마치 한편의 드라마 같은 느낌을 주면서 주부 등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2006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건설경기가 직격탄을 맞아 시장 자체가 축소된 이후 건설광고는 TV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건설사들이 TV광고를 선보이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 건설 기술 능력이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사업 수주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대형 건설사들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롭게 리뉴얼해 출시하는 등 새로운 주거 문화에 따른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