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현대중공업 지주사 전환 작업서 인적 분할…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 겹쳐

국세청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건설기계를 생산 판매하는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사진=현대건설기계]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건설기계를 생산 판매하는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9월께 현대건설기계 재무 담당 부서가 밀집해 있는 분당사무소에 조사1국 인력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2017년 현대중공업 사업 부문에서 법인으로 인적 분할 된지 처음으로 받는 조사다. 앞선 조사는 현대중공업 분할 이전에 받았던 2015년 조사가 마지막이다.

현대건설기계 입장에선 분할 이후 그룹사 가운데 첫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다소 부담스러울 전망이다.

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의 건설장비사업부문이 인적분할해 현대건설기계주식회사로 신설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신설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3월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지주로 사명을 바꿔달면서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정유(현대오일뱅크·현대케미칼) ▲전기전자시스템(현대일렉트릭)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를 연결대상 주요 종속기업으로 배치하고 있다.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이 지난 2017년 5월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7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사진=현대건설기계]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2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정유(현대오일뱅크·현대케미칼) 회사에 뒤이어 4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계열사다.

다만 지난해 중국 시장의 호조로 정점을 찍었던 건설기계 시장이 올 들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사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러시아 등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였던 중국시장의 침체를 메꾸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주가도 좀처럼 힘을 쓰지못하고 있다. 정점이었던 지난해 2월 10만원이었던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3만900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분할이전 현대중공업은 당시 세무조사로 1000억이 넘는 추징금을 받은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분할 후 처음 받는 세무조사로 기업이면 통상적으로 받는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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