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1조 전망…글로벌 체인 강화 전략 매출로 성과

롯데뉴욕팰리스 샴페인 스위트.(사진=롯데호텔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호텔롯데가 40년만에 국내 호텔 중 처음으로 매출 ‘1조’를 넘길 전망이다. 글로벌 체인을 강화하며 해외 호텔 확장에 적극 나선 결과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호텔 1위 호텔롯데는 올해 약 1조400억원의 매출(국내외 리조트 제외)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매출은 약 9800억원이었다.

호텔롯데는 현재 국내에서 19곳, 해외 11곳 등 총 30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약 6000억원, 해외에서 약 4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호텔 역사상 매출이 연 1조원을 넘긴 곳은 없었으며 호텔롯데가 1979년 개관한 후 40년만에 처음이다. 2위 호텔신라는 약 6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고 있다.

호텔롯데의 이같은 성과는 4년 전 인수한 롯데뉴욕팰리스가 주효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팰리스는 올해 약 2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팰리스는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54층 규모의 고급 호텔이다. 뉴욕 부동산 재벌 해리 햄슬리(Harry Helmsley)가 1972년 구매한 빌라드 맨션으로 롯데는 이 호텔을 2015년 미국계 사모펀드로부터 8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에 인수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7월 블라디보스토크, 11월 사마라에 호텔을 잇달아 열며 러시아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사마라는 직접 투자가 아닌 위탁경영 방식이다.

위탁경영 방식은 건물 소유회사가 호텔 경영 노하우가 있는 제3자에게 운영을 맡기는 것이다. 수익은 일정한 수수료나 매출 중 일부를 받는 식으로 확보한다. 세계적 호텔체인들이 오래 전부터 주력해 온 방식이다.

호텔롯데는 지난 5월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으로부터 기존 38%였던 롯데유럽홀딩스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이에따라 올 3분기부터는 러시아 법인 매출이 모두 호텔롯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롯데뉴욕팰리스. (사진=롯데호텔)

국내에서도 호캉스 열풍으로 잠실 시그니엘, 명동 롯데, 홍대·강남 L7 등이 인기를 얻었고 부산과 제주도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내년에는 해외 호텔을 3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에 집중할 예정으로 2022년 12월 하노이에서 250실 규모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L7’을 열고 2024년 2월에는 호찌민에 새로 건설하는 에코스마트시티에서 300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을 개장한다.

호텔롯데 측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내년에는 전세계 50개의 호텔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체인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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