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로그 위탁 생산 종료…신차 배정도 미지수

르노삼성.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달 말 생산력 감축에 따른 7년 만에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데 따른 후속조치다.

르노삼성은 지난 5일 이달 27일까지 생산직 선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고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6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 21일 노동조합 간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생산량 감소로 인한 인력 조정 방안을 통보했다.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변경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부산 공장의 생산량을 25%가량 줄인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현재 1800명의 부산공장 생산 근로자의 20% 이상인 400여명을 구조조정해야 한다. 르노삼성 측은 노조에 희망퇴직 또는 순환휴직 계획을 제안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부터 60여 차례 부분파업과 전면 파업으로 3000억원 이상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올 1분기 진행된 파업으로 인해 주력 생산 모델인 닛산 로그는 48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닛산은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하던 부산공장의 로그 생산량을 올해 6만대 수준으로 감축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올해 1~7월 로그 수탁생산 대수는 4만3329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줄었다.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르노삼성은 지난 5월 부산공장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프랑스 르노 본사로부터 앞으로 출시할 신차 XM3 물량 배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프랑스 르노 본사가 노사 관계가 안정돼야 후속 수출 모델을 배정할 수 있다며 로그 후속 물량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가 사람을 줄이고 일의 강도를 높여 돈을 벌어왔다. 그로 인해 노동자들은 세계 최고의 노동강도를 견뎌야 했다"며 "구조조정을 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