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인베스트먼트, ‘실적·주가’ 고려한 듯…손해차익만 2조원

연내 추진 될 것으로 전망됐던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이 또다시 좌초 됐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연내 추진 될 것으로 전망됐던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이 또다시 좌초 됐다.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을 맡고 있는 구조조정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당분간 대우건설의 매각작업 대신 내실 키우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 "지금은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경제역량을 높여서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만들어가야할 때"라며 "매각 일정을 따로 잡아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이 지분을 갖게 된 회사들을 관리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산은의 자회사로 지난 4월 출범했다.  

당초 업계에선 산은의 구조조정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 출범하면서 연내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진행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은 지난달 사모펀드(PEF) 'KDB 밸류 제6호'로 보유하던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를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하면서 매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매각을 연기한데는  대우건설의 지분가치가 올 초보다도 크게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기준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는 4490원으로 연내 매각설이 돌았던 연초(5390원)보다 -16.69% 가량 하락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의 50.75%를 인수할 당시 주가(1만5000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도 되지 않는다. 프리미엄을 제외하고 현재 가격으로 매각한다면 연초와 비교해 수천억원의 손실이 늘어나게 되며 손해액만 2조원을 넘어선다.  

대우건설의 실적악화도 한 몫했다. 하반기 국내외 수주 등으로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심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1·4분기 매출액 2조309억원(전년 대비 -23.4%), 영업이익 985억원(전년 대비 -45.9%)으로 실적 성적표는 초라하다.

한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올해 제일 중요한 추진 과제는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며 기업 가치를 높여 매수자를 기다리는 가닥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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