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출국 이후 나흘째 현지 재계 관계자와 미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방일 중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출장 일정이 길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과 연이어 회동을 하고 있지만 핵심 소재에 대한 우회 수입 등 해법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체류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가 본격화 된 이후 지난 7일 오후 급하게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특히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긴급회동과 10일 대통령 주재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까지 불참할 정도로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에 무게를 뒀다.

당초 11일 귀국 할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지만, 좀처럼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구체적인 귀국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일본 출장 중 현재 재계 관계자 등을 만나 최근 상황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누는 한편 여러 경로를 통해 '간접 지원'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 일본 현지 소재 생산기업들의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입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현지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현지 업체들이 정부의 허가 없이는 수출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재용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불화수소 확보로 알려진다. 불화수소는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가리지 않고 반도체 공정 전반에 폭넓게 쓰이는 필수 소재다. 반도체 기판을 회로 설계대로 깎아내는 데 사용되며 일본이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약 70% 가까운 점유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및 중국, 대만에서도 불화수소를 정제 생산하고 있지만 일본산에 비해 기술력이나 순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정에서 수백종의 화학소재 중 하나만 부족해도 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불화수소 확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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