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전세기 통해 김포공항 도착…주말 국내서 대응책 마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일본 정부의 반도체 등 핵심소재 대한 수출규제와 관련해 일본으로 출장을 떠났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엿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9시쯤 전세기를 타고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취재진이 던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대기 중인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오후 6시20분쯤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도쿄로 출장을 떠났다. 지난 4일부터 일본 경제산업성의 발표로 공식 발효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하면서 대응책을 현지에서 찾기 위해서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포괄적 허가에서 개별 허가로 변경한 3종은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이다. 이 중에서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산 점유율이 90%에 달하며 고순도 불화수소도 삼성전자 내에서 일본 제품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을 앞두고 이 부회장은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을 포함한 반도체 사업부 주요 임원들과 수차례 회의를 진행한끝에 일본 현지에서 직접 살펴보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일에는 한국을 방문한 일본 최대 IT투자기업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과 만나 일본의 수출제재 조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부회장은 일본 출장 때문에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관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30대 주요그룹 경제계 간담회에도 불참했다.

현지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금융권 고위급 인사와 정·재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방면에서 만남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장 이 부회장은 일본에서의 출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핵심 임직원들과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불화수소 대체재 마련이 시급한 상황으로 일본 외에도 대만과 중국, 미국 등에서 수입처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귀국 후 13일 오후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급 주요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 비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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