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불황 지속…맏형 격 현대건설, 괄목상대 할 성과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그램 계약식에서 알사디 아람코 수석부사장(왼쪽 여섯번째), 이원우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다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조원이 넘는 초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마잔(Marjan)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과 '패키지 12' 공사를 약 3조2000억원에 수주하고 사우디 현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는 턴키 형식으로 수주하면서 플랜트 공사 역량을 입증 받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해외수주에서  대형 사업을 따내면서 선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프로젝트는 동부 담맘에서 북서쪽으로 250km 가량 떨어진 마잔 지역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를 처리하기 위한 마잔 개발 프로그램 주요 패키지다. 

패키지 6는 1조7189억원 규모로 원유와 가스를 분리 처리하는 기존 공장에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추가로 분리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공사다. 

패키지 12는 1조4570억원 규모로 2500 MMSCFD(하루 100만 표준 입방 피트)의 가스를 처리하는 육상 플랜트에 전력과 용수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설비를 공급하는 간접시설 설치 공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등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은 것이 이번 양질의 공사 수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사우디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에 추가 발주될 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5월 이라크에서 2조9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공급시설 공사를 따낸 데 이어 하반기에도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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