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설화맥주’ 5월 한국 판매 시작…‘노주노교’도 신제품 출시

세계 판매 1위 맥주 중국 설화맥주 '슈퍼엑스'(super X) 브랜드.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한국 주류 시장 공략에 중국 주류업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중국산 주류 가격이 낮아진 영향에 최근 양꼬치, 마라탕, 훠궈 등 중식문화가 빠르게 확산된 점을 공략하고 있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중국 설화맥주는 5월 ‘슈퍼엑스(super X)’ 브랜드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현원코리아가 슈퍼엑스의 마케팅 기획, 영업망 확보 등을 맡는다.

슈퍼엑스는 지난해 설화맥주가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가격대도 1ℓ당 한화 기준 약 1000원으로 저렴하다.

한국 시장에 첫 진출하는 설화맥주는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맥주기업이다. 1993년 영국 사브밀러와 중국 화룬창업이 만든 합작사로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주류사업을 시작했다.

설화맥주에 이어 중국 국영 주류업체인 노주노교도 국내 시장에 도전한다. ‘국교1573’으로 애주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노주노교는 18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백주 브랜드를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중국 인간문화재 대표 전수자인 심재홍 선생이 직접 방한해 노주노교와 제품을 소개한다.

이처럼 중국 주류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는 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수입맥주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2015년 한중 FTA 발효 후 중국산 제품의 판매가격은 1ℓ당 2500원가량 하락했다. 중국 백주에 부과되는 관세율도 기존 30%에서 매년 1.5%포인트씩 낮아지고 있다.

국내에 중식문화가 보편화된 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주류 수입금액은 7억644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중국산 주류의 수입물량도 2018년 78만3300t으로 전년 대비 15.5% 늘어났다.

아울러 먼저 진출한 중국산 맥주 브랜드들이 시장 안착에 성공한 데서 확신을 얻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편의점을 비롯한 소매업계에 따르면 칭따오의 경우 2016년부터 3년째 수입맥주 판매량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2015년 들여온 하얼빈도 현재 20위 안에 머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형 유통채널에서 판매 중인 공보가주, 오량액 경주, 홍성 이과두주 등의 백주도 안착하는 가운데 연태고량주는 국내 백주 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한편 50여년간 유지되던 주세법 개정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맥주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제367회 국회(임시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질의한 ‘주세법 4월 개정 여부’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라 답변했기 때문이다.

종량세로의 주세법 개정에 대해 국내 맥주 업계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지난달 8일 조세재정연구원에서 진행한 ‘종량세 개정 관련 맥주/기타주류 워킹그룹 회의’에서 국내 주요 맥주사, 수제맥주업계는 물론 일부 수입맥주 업체까지 종량세 도입에 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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