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코스피 상장 심사 특혜 의혹…한국거래소‧삼성물산 등 관련 사무실 압수수색

1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삼성 계열사를 포함해 한국거래소 등 관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15일 검찰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관련 자료와 하드디스크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오후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압수수색을 재개했다.

검찰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전날 경기 과천 삼성SDS 데이터센터,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무실을 포함해 성동구에 위치한 사건 관련자 사무실 등 10여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컴퓨터 저장장치에 저장된 자료를 복원, 분석하는 포렌식 작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2016년 코스피 상장 심사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이 300%를 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이를 논의하지 않는 등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해당 사건을 특수2부에 배당하며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와 서울 송파구 삼성물산 본사 및 삼정·안진 등 관련 회계법인 4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가 자회사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꾼 것을 고의적인 회계 조작으로 결론짓고 제재를 결정했다.

증선위는 지난해 11월 정례회의를 열어 김태한 대표와 담당 임원 해임 권고 및 삼성바이오에 대한 과징금 80억원을 의결하고, 이후 20일 삼성바이오와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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