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검찰수사에 이례적 입장 발표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그동안 재판 중인 사안과 검찰 수사에 대해서 삼성그룹이 침묵을 깼다.

지난 23일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증거인멸 혐의 검찰수사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이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은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에 보낸 메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고객들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의 대법원 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데다, 검찰이 삼성바이오 수사에서 이 부회장이 현안을 보고받았다는 연결고리를 주장하자 삼성이 더는 물러설 데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추측성 보도가 다수 게재되면서 아직 진실규명의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며 "저희는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관련해 그룹 수뇌부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16일 이 부회장의 최측근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의 사무실 등이 압수수색된 가운데,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등 삼성전자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인사들과 연일 회동을 가지며 경영 활동에 매진 중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각각 만나 2020년 일본 5G 시대 개막에 대비해 5G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저녁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중인 조지 W. 부시 전(前)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 이 부회장은 면담에서 부시 전 대통령에게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에서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등 전반적인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 환담한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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