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40%대로 떨어져…현대차 베이징 공장 가동중단 시기 이후 될듯

서울 서초구 기아차 사옥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지 일주일도 채 안 돼 기아자동차도 중국 장쑤성 옌청 1공장을 가동 중단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기아차에 따르면 중국 합작법인의 판매 부진과 과잉생산 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공장 가동 중단을 포함해 생산·판매 등 사업 전반을 재점검하고 있다.

기아차가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인 사업장은 중국 장쑤성 옌청 1공장이 꼽힌다. 구체적인 생산 중단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5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옌청 1공장은 지난 2002년 기아차(50%)와 둥펑기차(25%), 위에다그룹(25%)이 합작 형태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세우면서 처음 지은 공장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1공장만 14만대, 1~3공장을 모두 합치면 89만대가량으로 현재 6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앞서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지난해 중국 사업 부문에서 대폭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7월에는 둥펑위에다기아의 총경리(사장)도 교체했다.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크게 떨어진 이후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급성장한 중국 토종업체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현대·기아차의 턱밑까지 바짝 좇아왔다. 이로 인해 2012년 48만대를 넘어섰던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37만대에 그쳤고, 옌청 공장 가동률은 40%대로 떨어졌다.

한편 이보다 앞선 지난 7일 현대자동차가 결국 중국에 첫 번째로 세운 생산시설인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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