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천1공장, 이달말까지 생산…전기차 위탁 생산공장 운영

서울 서초구 기아차 사옥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기아자동차가 판매급감으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중국 옌청 1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현지 합작법인에 임대하기로 했다.

13일 기아차에 따르면, 둥펑위에다기아의 중국 장쑤성 옌청1공장에서는 이달 말까지만 기아차 차량을 생산하고, 이후 공장을 합작법인의 주주인 위에다그룹에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

옌청1공장은 지난 2002년 기아차와 둥펑자동차, 위에다그룹이 합작 형태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하며 지은 중국 첫 공장이다. 생산 규모는 연간 14만대다.

기아차는 지난달 말 옌청1공장 매각 결정을 내렸다. 이 공장은 이달 말까지 기아차 완성차를 생산하고, 2021년 상반기부터는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된다. 위에다그룹 자회사인 화런윈퉁의 전기차 위탁 생산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둥펑위에다기아는 1공장에서 만들던 중국 전략형 SUV 즈파오(한국명 스포티지)와 KX7 생산을 2공장으로 넘기기로 했다. 1공장 직원들도 2, 3공장으로 전환배치할 예정이다.

옌청 1공장은 지난 2002년 기아차(50%)와 둥펑기차(25%), 위에다그룹(25%)이 합작 형태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세우면서 처음 지은 공장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1공장만 14만대, 1~3공장을 모두 합치면 89만대가량으로 현재 6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앞서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지난해 중국 사업 부문에서 대폭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7월에는 둥펑위에다기아의 총경리(사장)도 교체했다.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크게 떨어진 이후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급성장한 중국 토종업체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현대·기아차의 턱밑까지 바짝 좇아왔다. 이로 인해 2012년 48만대를 넘어섰던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37만대에 그쳤고, 옌청 공장 가동률은 40%대로 떨어졌다.

한편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현대자동차가 결국 중국에 첫 번째로 세운 생산시설인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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