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자율경영·고용보장 등 합의…한국조선해양, R&D 전문사로 발전

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최대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은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거느린 조선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로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 오르며, 산업은행은 2대주주가 된다. 산업은행은 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 보유 지분 전량(55.7%)을 현물 출자하고, 그 대가로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받는다. 이번 계약은 지난 1월31일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맺은 대우조선 민영화를 위한 기본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이날 공동 발표문을 내고 △대우조선 근로자의 고용안정 ▲대우조선의 자율경영 ▲대우조선 협력업체·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할 공동협의체 구성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가칭) 구성 등을 약속했다.

자율경영체제도 유지된다. 양사는 "대우조선은 현재의 자율적 책임경영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며 "인수 시너지를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해 기초연구 관련 조직의 협업체계 구축, 지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대우조선의 가동률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협력업체, 부품업체의 협력 없이 조선 산업의 재건은 이뤄질 수 없다"며 대외 경쟁력이 있는 협력업체·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했다. 아울러 협력업체·부품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본계약에 따라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은 컨트롤타워 겸 R&D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양사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 적기를 놓치면 일본 조선업이 걸은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앞으로 노조, 지역사회 등 많은 이해관계자를 만나 발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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