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지분 55.7% 인수 두고 협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조선업계의 체제 개편 요구가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이번 인수가 현실화 될 경우 세계 조선업 1, 2위 업체가 합병하는 것으로 매머드급 글로벌 조선사가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중공업은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의 지분 55.7%(약 2조원 규모)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3사를 중심으로한 '빅3 체계로 유지돼왔다. 하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조선업계 위기가 지속되자 빅2 체계로 재편돼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만약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조선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클락슨리서치 기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 1위는 1만1145CGT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이다. 2위는 대우조선해양으로 5844CGT다. 두 회사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1만6989CGT로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53CGT)보다 3배 많고 5위 삼성중공업(4723CGT)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많다.

글로벌 조선 시황은 살아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기술력이 비슷한 조선 3사가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 회복이 더뎠던 측면이 있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이룬 이후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국내 조선업계가 빅3가 아닌 빅2 개편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진바 있는 대우조선은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를 실적을 이어가며 경영 정상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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