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께 잠정실적 발표…증권가 전망치 큰 폭 감소 예고

삼성전자가 연이은 사정당국의 수사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끝나가면서 그동안 반도체가 실적을 이끌어 온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에도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8일을 전후로 올해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증권가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63조8천300억원에 영업이익 13조97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5조9800억원·15조1500억원)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7.6% 줄어드는 셈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특히 몇몇 증권사들은 13조원을 밑돌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결정적 근거는 호황을 누리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의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최근 2년여에 걸쳐 이어졌던 장기 슈퍼호황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동반 급락세를 보이는 데다 주요 거래처도 재고 관리에 나서면서 수요마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올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에 못 미치고, 최근 꾸준히 50%를 상회했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도 40%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증권가의 내년 1·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12조3600억원과 12조4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과 국제 금융시장의 급변동, 중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등 대외 경영환경이 좋지 못한 점도 불확실성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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