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종가 기준 18개월 만에 6만원대 깨져

SK하이닉스 분당사무소 앞으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3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업계가 D램 가격 하락 등 위기설에 휩싸인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은 업계 2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년 전으로 회귀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82%(1700원) 하락한 5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6만원(종가 기준) 아래로 떨어진 건 5만9300원을 기록한 지난해 6월 14일 이후 18개월만이다.

2016년 5월 2만원대였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반도체 업계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2년간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올해 5월 23일 종가는 9만5300원까지 치솟았다.

10만원대 돌파를 목적에 둔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하반기 들어 줄곧 반도체 고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 과잉 조짐이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에 부채질을 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D램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 상반기 까지 공급물량 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주요 투자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 하반기 시작점인 7월 2일부터 12월 20일까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1304억원, 1조1295억원 팔아치웠다. 5월 한때 1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했던 이 회사 주가는 7개월만에 5만원대로 40%가량 주저앉았다. 이 기간 시총 규모도 69조3786억원에서 42조660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수급상황과 그에 따른 가격변동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반도체업계는 내년부터 설비투자를 줄이는 보수적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3분기 투자자들에 시설투자 감축을 공식화했다.

이 같은 상황은 업계 1위 삼성전자에도 들이닥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3만8950원에 장을 마감하며 4만원선을 내주고 말았다. 이 회사 주가가 4만원을 밑돈 건 2017년 3월 3일(액면분할 전 기준 198만1000원) 이후 21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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