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전·현직 수뇌부 검찰 조사 등 민감한 시기에 도미노 세무조사

국세청이 '채용비리' 수사를 앞둔 신한생명보험(이하 신한생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 서울 중구 장교동 '신한L타워'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국세청이 '채용비리' 수사를 앞둔 신한생명보험(이하 신한생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3일 세정당국과 신한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7일 서울시 중구 신한생명보험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을 파견, 수개월간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신한생명에 대한 세무조사는 2014년 3월 이후 4년 만에 실시되는 정기세무조사다.

당시 신한생명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를 받았으나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농협생명 등과 함께 불법 리베이트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여느 때보다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았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에선 이번 신한생명에 대한 세무조사도 단순 정기적인 성격을 띤 세무조사로 간주하기엔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 신한금융 전·현직 수뇌부들이 '채용비리'에 이어 10년 전 발생한 '남산 3억원' 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생명은 은행·캐피탈과 함께 총 22건의 채용비리 건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바 있어 정기세무조사를 받더라도 고강도 세무조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생명은 2013~2015년 채용과정에서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인 지원자에 대해 서류심사 시 전공점수를 배점보다 높은 점수를 임의로 상향 조정하는 방식 등으로 채용 특혜를 부여한 혐의다.

다른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보험업계에 칼날을 겨누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에만 교보생명, KB손해보험,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화재보험협회 등 도미노 보험사에 대한 도미노 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어서다.

물론 이들 보험사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정기세무조사였다. 하지만 당시 회사들이 M&A와 자살보험금 미지급금 등 부정적 이슈에 휘말렸던 상황에서 연이어 진행됐던 세무조사였기 때문에 꽤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 상반기 미리 세무조사를 받은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가 신한금융의 품으로 안긴 뒤 얼마 되지않아 신한생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간 터라 이번 세무조사 역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4~5년 마다 실시되는 정기세무조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생명은 지난 9월 5일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을 인수하면서 자산 62조2000억으로 미래에셋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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