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압박 이어 세무조사 까지 악재 겹쳐…3연임 박윤식 사장 취임 후 최대위기

국세청이 한화손해보험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 빌딩 앞.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한화손해보험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했다.

8일 사정당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달 말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인력을 서울 여의도 소재 한화손해보험 본사에 투입해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기간은 8월까지 약 3개월가량 진행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4년 이후 약 4년 만에 실시되는 조사로 정기세무조사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조사과정에서 보험업계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 등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손보는 최근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진 한화 오너 3세 회사 한화S&C에 지속적으로 일감을 몰아준 것이 문제로 지적 된 바 있다.

한화손보 입장에선 최근 금융당국이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보험 업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상품판매 중단 등 강력제재 카드를 꺼내며 소비자보호에 소홀한 금융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첫 번째로 보험분야를 선정해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다.

특히 한화손보는 소비자 민원이 가장 많은 손보사로 꼽히면서 금융당국의 감시 대상 1호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근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손보의 보험계약 무효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청구소송 신규건수는 126건, 본안소송이 아닌 선고외 건수는 154건으로 손보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소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비율(전부패소율)은 66%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5개 손보사의 민사조정 건수는 총 726건으로 이중 한화손보는 전체의 72.6%에 달하는 527건을 기록했다. 한화손보의 민원증가율(보유계약 10만건당)도 전년(25.79건) 대비 11.5% 증가한 28.75건을 기록했고, 분쟁 중 소송제기 비율은 4.93%로 MG손해보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 3연임에 성공한 박윤식 사장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이어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받으면서 취임 후 가장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윤식 사장 취임이후 자동차 보험에 집중했던 한화손보는 1분기 계절적 영향으로 실적 악화에도 시달리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자동차 보험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화손보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세무조사는 없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한편 국세청은 최근 ING생명, KB손보, 교보생명 등 보험 업계 전반에 대한 세무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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