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저생산성에 매년 내수 생산량 감소 악순환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완성차 5개사가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규제완화와 노사관계 선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근 국내외 경영 환경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대표들이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규제완화와 노사관계 선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모인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5개사 CEO는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이 같은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진행된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는 자동차산업협회 주최로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및 1·2차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매해 내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위기에 봉착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2011년 465만7094대를 기록했던 내수 자동차 생산량은 고비용·저생산성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12년 이후 450만대선에 머물던 내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410만대까지 떨어졌다.

완성차 5개사 대표들은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려면 2025년까지 내수 생산량을 45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려야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대신 노사관계 선진화와 함께 환경규제 완화 등 정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완성차 5개사는 내수 생산 증대와 함께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개발·육성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관련된 협력사에 향후 2년간 2200억원을 투자해 1000여명을 고용하고 2022년에는 국내에 연간 3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에 37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함께 납품대금 현금지급, 글로벌 판로확대 지원 등 프로그램을 운영·강화할 방침이다.

한국GM은 협력업체 해외진출 및 수출확대를 위해 유관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100여개 협력사에 금형비를 지원한다.

르노삼성은 르노-닛산-미쯔비시 얼라이언스를 통해 부품업체들이 직접수출로 1조원 이상을 달성하도록 지원한다. 쌍용차도 부품국산화를 추진하고 협력사의 인도 본사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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