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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한국GM 사태' 오나…출구 잃은 르노삼성 노사르노 측 공장 폐쇄 가능성 언급…노조는 부분파업 강행
  • 한우영 기자
  • 입력 2019.02.09 00:25
  • 수정 2019.02.0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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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노사간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적은 감소 하고 있는 가운데 부분파업을 이어가면서 프랑스 르노 본사까지 나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설 명절을 보내고 이날부터 생산을 시작하고 있다. 명절에 앞서 프랑스 르노그룹의 로스 모저스 제조총괄 부회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파업이 계속되면 로그 후속 차량에 대한 논의가 힘들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협상을 계속해봐야 진전이 없어 전면 파업으로 가기 위한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부산공장에서만 총 28차례 부분 파업(104시간)을 벌였다. 역대 최장 파업이자, 과거 파업 일수를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르노삼성은 고정비 인상을 최소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해 기본급을 10만667원 올리고 특별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는 요구를 밀어붙이며 협상이 평행선을 걷는 중이다. 노조는 본사가 최근 3년간 67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챙겨간 것을 지적하며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인건비가 같은 닛산 로그를 만드는 일본 공장보다 20%, 프랑스 본사보다 높다는 것이다. 본사에서는 임금이 오르면 원가도 올라 다른 공장으로 물량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닛산 로그는 수출 전용 차량으로 지난해 르노삼성이 생산한 21만5809대 가운데 10만7262대로 절반에 달한다. 적자에 허덕이던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 닛산 로그를 생산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2015~2017년간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치며 그룹 내 대표적인 모범사업장으로 꼽혔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10.1% 감소한 9만369대였다. 10만대도 넘기지 못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최하위에 머물렀다. 수출 역시 22.2% 감소한 13만7208대에 그쳐 연간 총판매량은 17.8% 감소한 22만7577대를 기록했다.

주력 모델의 노후화 영향에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를 상쇄해줄 신차 출시도 예정에 없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인해 회사가 입은 생산 손실금액은 1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르노삼성은 2011년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경영 악화로 부침을 겪었다. 당시 노조는 2013년까지 임금 동결에 합의하며 회사 살리기에 주력했다. 이 기간 르노 본사와 르노삼성은 우리나라 정부에 별도 자금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위기를 스스로 딛고 일어섰다. 결국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015년부터는 2017년까지 파업 없이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을 이어온 선례가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다음 주에도 1~2일간 부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전면 파업으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올해 9월까지 생산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을 받지 못해 지난해 가동률 저하로 군산공장이 문을 닫은 한국GM의 전철을 밟을 우려도 나온다.

한우영 기자  hwy85@mirae-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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