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들 현대차·기아차·모비스 신용등급 '부정적' 조정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3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주력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미국의 관세 여파 등 대내외 악재들로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 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1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3분기 실적쇼크와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가 등급 하락의 원인이 됐다. 특히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신용도가 현대차의 실적 및 재무상태에서 영향을 받는 다는 점을 감안해 두 회사에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전망을 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A-)을 'BBB+'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의 S&P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은 1998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현대차·기아차의 약화된 수익성이 향후 12~24개월 내에 크게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환율·무역분쟁을 비롯한 거시 변동성 확대, 품질관련 비용 발생, 환경규제 강화, 노사 갈등은 실적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매출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 당기순익 30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6%, 67.4% 급감했고 영업이익률도 1%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문제와 중국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향후 대내외 환경도 부정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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