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환 前 차관 신임 대표 선임, 김영현 前전무도 관광경협부문장으로 복귀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아산 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들어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권을 갖고 있는 현대아산이 대북사업 재개를 대비해 전현직 대북사업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아산은 12일 남북경협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 배국환 전 기재부 제2차관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하는 등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배 신임 사장은 행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감사원 등에서 예산, 감사 등 중요 업무를 두루 수행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배 신임 사장은 예산처 국장 시절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남북경협과 관련한 폭넓은 경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인상에서는 대북사업 관련 OB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현대아산은 관광경협사업을 총괄하는 부문장(전무)에 김영현 전 전무를 영입했다. 김 전무는 1999년 2월 현대아산 창립멤버로 참여해 금강산사업소장, 개성사업소장, 관광경협본부장 등 대북 사업 관련 업무를 모두 거친 남북경협 민간 전문가다.

현대아산은 아울러 김한수(관광사업본부)·백찬호(남북경협본부) 이사의 직급을 각각 상무보로 올리는 승진 인사도 지난 1일자로 단행했다. 최규훈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보도 현대아산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이번에 복귀했다. 김한수 상무보의 경우 지난해 말 명예퇴직했으나 남북경협 논의가 본격화하자 지난 7월 현대그룹 대북사업 TF팀의 북한관광총괄을 맡아 복귀했다.

업계에선 현대아산이 한반도 비핵화 논의 진전에 따른 남북경협 본격 재개에 대비해 대북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경영진을 새로 짰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아산은 최근 남북 경제 협력이 급물살을 타면서 대북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금강산 관광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대북 사업들의 경우 협상 및 대북 제재 등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아 실질적인 사업 진행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면 금강산 관광의 경우 대북 제재 해제만 된다면 즉시 사업이 가능한 사업으로 꼽힌다.

이달 18일 금강산 관광 20주년을 기점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를 위해 현정은 회장은 물론 국내 언론사 기자들 10여명을 포함시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여론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현대아산은 다음달 중순쯤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배 내정자를 공식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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