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4곳 업체 대북사업 관련 면담…대북 사업 재개 시점에 촉각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 ⓒ 미래경제 김석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 달 중순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남북 경제협력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대북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현대그룹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현대그룹 및 재계에 따르면 최근 잇단 정산회담으로 남북경협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대북 SOC 사업권을 쥐고 있는 현대그룹에 대한 기업들의 러블콜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업들이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남북경협을 새로운 기회로 생각함에 따라 그동안 꾸준히 대북사업을 진행해온 현대그룹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대북관련 TF를 세운 업체들의 경우 하루에 3~4곳의 업체들이 현대그룹을 찾아 자문 및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대북 관련 사업 경험이 전무함에 따라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현대그룹의 도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과 개성 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7대 대북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쥐고 있다.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개 SOC 독점 사업권(30년간·2030년 합의)을 따낸 바 있다.

현대그룹도 자체적으로 남북 경제협력 컨소시엄(공통의 목적을 위한 협회나 조합)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에는 일찌감치 '현대그룹 남북 경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SOC 사업권과 관련해 다국적 컨소시엄을 이용한 대북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그룹 측도 이번 방북 경제인단에 현정은 회장이 동행 하며 북한과의 신뢰관계를 확인한 만큼 대북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경제협력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우선적으로 이산가족 상시 면회소 설치 및 금강산 사업 재개는 협의 즉시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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