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노버, 공식 웨이보 통해 10월 공개 암시

삼성전자가 11월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하식' 폴더블폰 모습. (사진=테크콘피겨레이션 유튜브 영상 캡처)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 공개라는 타이틀을 뺏길 처지에 놓였다. 중국의 레노버에서 다음달 폴더블폰 출시를 암시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공개 시기가 더욱 앞당겨 졌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레노버는 공식 웨이보에서 접는 스마트폰 이미지를 공유하며 '10월에 보자'는 내용을 게재했다. 사실상 폴더블폰의 출시를 암시하는 내용이다

레노버의 이 웨이보 글은 한 네티즌이 '레노버의 접는 스마트폰으로 짐작되는데 훌륭하다'라는 문구와 함께 게재한 영상 포스트를 재공유한 것이다.

레노버의 접는 스마트폰 시제품은 그간 몇 차례 유출됐지만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스마트폰의 상하 길이가 다소 긴 것을 포착할 수 있으며 화면의 중심이 구부러지는 형태다. 위 화면에 송신부와 전면 카메라가 달려있으며 아랫쪽에 레노버 로고가 보인다.

앞서 레노버그룹의 고위 임원이 슬라이딩 방식의 스마트폰 영상을 공개한 바 있어 오는 10월 '슬라이딩'과 '접는' 두 종류의 스마트폰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출시 시기를 조율하던 삼성전자와 화웨이 측의 변화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폴더블폰의 개발코드명을 '밸리(valley)'에서 '위너(winner)'로 바꾼 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초 '세계 최초 출시에 연연하지 않고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11월께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년 초로 잡았던 공개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 노트9' 출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 최초를 뺏기고 싶지 않다"며 "마지막 능선을 넘은 것 같다. 시장에 내놨을 때 '제대로 만들었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업계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평가받는 만큼 해당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11월 삼성개발자회의에서 공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웨이도 11월 공개를 목표로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국 안팎의 부품 기업과 비밀유지협약서를 체결하고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화웨이 상하이연구개발 센터 최고기술책임자가 직접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11월께 폴더블 폰을 공개 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