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은퇴 후 자영업 '올인'…전년比 15.6% 급증

자영업자 대출이 600조원에 육박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자영업자 대출이 600조원에 육박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까지 자영업자 부채는 590조7000억원으로 전년말(549조2000억원) 대비 41조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대폭 늘었다.

올해 2분기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5.6%로 지난해(14.4%)보다 1.2%포인트 커졌다.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도 2014년말 3억원에서 올 2분기 3억5000억원까지 늘어났다.

금융권별로도 상대적으로 대출 상환 부담이 큰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했다. 2분기 말 은행은 407조7000억원(69%), 비은행은 183조원(31%)을 자영업자 대출로 내줬다. 은행 대출 비중이 더 높지만 증가율은 비은행이 22.2%로 은행(12.9%)보다 크다.

비은행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비은행 자영업자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72.6%)도 확대했다.

업종별로는 임대업을 포함한 부동산업이 4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13.2%), 음식숙박업(8.8%), 제조업(7.9%) 순이었다. 부동산업 대출은 2014년 이후 연평균 18.3% 늘어나며 여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영업자 대출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자영업으로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임대업을 위한 대출 증가도 한 몫했다.

실제로 60대 이상의 차주 비중이 늘었다. 지난 2014년 20.7%였던 60대 이상 차주 비중은 올 2분기말 24.2%로 늘었다. 50대 차주는 40.2%에서 37.3%로, 40대 차주는 29%에서 27.2%로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30대 차주는 10.1%에서 11.4%로 소폭 늘었다.

다만, 자영업자 대출 신용 분포나 연체율을 봤을 때 아직까지 대출 건전성이 우려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자영업자 전체 대출 중 소득 상위 30% 이상인 고소득자와 1~3등급의 고신용 차주는 각각 75.1%, 72.8%를 차지하고 있다. 대출 연체율도 0.29%로 중소법인대출 연체율(0.64%)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반 가계대출 연체율(0.25%)보다는 소폭 높다.

하지만 자산 및 소득 대비 부채 규모가 커지고 고금리 대출 규모도 늘어나고 있어 채무 상환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의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은 27%로 2013년(24%)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자 소득 대비 부채규모(LTI)도 지난해 189%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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