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시 CJ헬로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합산규제 일몰로 장벽 없어져

CJ헬로가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하면서 유료방송업계의 자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딜라이브의 매각 작업이 CJ헬로의 실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금 불이 붙었다. 합산규제 일몰로 합병에 장벽이 없어진 만큼 유료방송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유료 방송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21일부터 케이블TV 업체 '딜라이브' 인수 추진 실사에 나섰다. CJ헬로가 한 달간 딜라이브 유료 가입자 수·시설 등에 대한 평가를 끝내면 본격 인수 협상을 진행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CJ헬로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2017년 하반기 기준 13.1%로 3위다. 1위는 KT(30.5%), 2위는 SK브로드밴드(13.7%), 4위는 LG유플러스(10.9%)다. 만약 CJ헬로가 딜라이브(6.5%)를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한다. 가입자수도 600만명을 넘게 된다. 유료 방송 시장 판도가 바뀌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CJ헬로의 딜라이브 인수 추진을 놓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CJ헬로는 IPTV 업체들의 인수 대상으로 주로 언급돼 왔기 때문이다. 2016년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추진도 이를 반증한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와의 매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CJ헬로가 딜라이브 인수에 나서는 것에 대해 몸집을 불려 더 비싼 값에 회사를 팔려는 전략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만약 CJ헬로가 딜라이브를 인수한 후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를 사들이면, SK브로드밴드의 시장 점유율은 33.4%로 치솟으면서 단숨에 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가 딜라이브를 인수한 CJ헬로를 사들이면 시장 점유율 20.5%로 순식간에 2위로 치솟는다.

현재 CJ헬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유료방송 업계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케이블TV, 알뜰폰 등 주력 사업의 성장 정체는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신사업 투자 확대로 수익성까지 악화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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