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시금고 선정 시 출연금 규모 확대 시 비난세례 불가피

KEB하나은행이 오는 10월 시금고 선정에서 과도한 출연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객의 이자수익으로 돈잔치를 벌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KEB하나은행 본사 ⓒ 미래경제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KEB하나은행이 오는 10월 시금고 선정에서 과도한 출연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객의 이자수익으로 돈잔치를 벌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4년 10월 세종시금고 선정과정에서 KEB하나은행이 시와의 협력사업에 41억1100만원을 제시해 우리은행을 제치고 2금고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선 하나은행이 올해 금고 선정 응찰에서도 과도한 출연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종시금고 선정이 본격화 된 가운데, KEB하나은행이 지난 2014년 시금고 선정과정에서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41억1100만원을 써내며 제2금고로 선정됐다. 이는 NH농협은행이 제시한 21억원의 2배 수준으로, 우리은행을 제치고 얻은 성과다.

은행이 시금고로 선정되면 기부금의 일종인 출연금을 내야한다.

당시 KEB하나은행이 제시한 시와의 협력사업비 금액이 우리은행을 1점차로 누른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선 하나은행이 대출 장사해서 고객들로부터 벌어들인 이자수익을 특정 시에 과도한 출연금으로 내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하나은행의 과도한 출연금 제시가 부정적이라는 평이지만 출연금 경쟁을 제재할 권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세종시금고 선정 기준인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30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9점) ▲시민이용 편의성(21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1점) 등에 큰 차이가 없어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협력사업(9점)이 시금고 관리 은행을 선정하는 결정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

한편, KEB하나은행이 오는 10월 시금고 선정에서 출연금 규모를 더 키우면 타 은행과의 경쟁 취지를 벗어나 고객 이자수익으로 출연금을 메운다는 비판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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