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重 부분 파업 돌입…대규모 혈세 지원 대우조선도 파업 준비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12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파업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자동차‧조선 등 강성노조가 버티고 있는 기업들이 올해도 노조의 파업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업계 최대 노조인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13조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해양도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자동차와 조선업계 최대 노조가 있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동시에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12일 1조 2시간, 2조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2012년 이후 7년째 연속 파업이다. 노조는 13일에도 1·2조 각 6시간 파업하고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3일 특수선 근로자를 제외한 전 노조 조합원들은 7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이는 2014년 이후 5년 연속 파업이다

이들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협상에서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또다시 파업 강행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면 13조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간부들은 지난 9일 오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 2~3일 실시한 찬반 투표에서 93.4% 찬성률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2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 결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려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졌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기업들의 사정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8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5%나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31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1년 전과 비교해 48%나 급감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주 절벽'과 '일감 부족'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다음 달부터 해양플랜트 야드(작업장) 가동을 중단한다.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를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해양사업본부 임원은 3분의 1을 줄이고 사무직은 그룹 계열사 및 타부서 이동을 결정했다.

대우조선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7330억원으로 ‘반짝 흑자’를 냈지만 채권단이 2015년부터 13조7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물론 대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또다시 생산 차질을 빚는 것은 기업에게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측과의 원할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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